김일두
Kim Il Du

 부산행 아침 기차를 가까스로 잡아탄 우리에게 전화를 건 김일두의 목소리는 요즘 잦은 사고를 조심하라고 당부했습니다. 마침 차내 스크린에서 사과조의 안내방송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무사히 부산역에 도착하자 예보와는 달리 맑고 후끈한 공기가 김일두와 함께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의 집 근처 보수동 헌책방 골목의 까페에서 이 골목 아저씨들이 아주머니들보다 더 수다스럽다는둥, 부산에서의 공연 페이와 서울에서의 페이가 어떻다는둥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잠시 햇볕을 피했습니다.

 During a phone call on the train we caught at the last very minute, Kim Il Du told us to be careful mentioning the recent surge in KTX train incidents. Despite our worries, there were no problems with the train and it was very hot and beautiful outside when we got to the Busan station where he was waiting for us. After lunch, he took us to his neighborhood Bosu-dong, a charming neighborhood full of old bookstores where we sat down in a cafe for a cold glass of latte talking about his patronizing neighbors and music scenes of Busan and Seoul.

 지리를 잘 모르는 우리는 김일두의 안내를 받아 그의 짐차를 타고 남포 주변을 이곳저곳 다녀보기로 했습니다. 조선소에는 들어갈 수 없어 감천항 쪽으로 돌아나오는 길에, 언젠가 길을 잃어 들어섰다는 안구평의 가구단지에 들렀습니다. 산꼭대기에 얹힌 동네는 산밑의 항만이나 반대편의 아파트단지와 달리 아담한 곳이었습니다. 교차로 근처의 작은 집에서 마침 나서는 부부에게 허락을 청해 이 날의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노랫말대로 누군가 죽일 수도 있을 것 같은 더위였습니다.

 Quite clueless about the locations, we went for a drive around the city to eventually get to this old furniture district on the top of a hill of Gupyeong-dong, which the singer-songwriter encountered on a random night when he got lost on his way home. The area was nothing like the fabulous beaches and some posh towns on the city guidebook, yet its old buildings and hilltops felt immediately nice and cozy. Before long we spotted a pretty house and the friendly owners of the house were generous enough to let us film their house. Everything was as lovely as it could be except for the‘killing’ heat.

 김일두는 우리에게 미술이나 그래피티 하는 사람들이 이것저것 해놓고, 사진 찍으러 사람들이 오는 그런 동네가 있다면서 달동네를 볼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산으로 다니다 보니 전반적으로 길이 험했지만, 가장 가파른 곳은 이곳 태극도마을이었습니다. 달동네에 구경와서 DSLR을 들이미는 서울 관광객 코스프레는 예정에 없었지만 어쨌든 광경이 마음에 들었고, 두 번째 곡을 이곳에서 시도해보기로 했습니다.

 As for the next location Kim Il Du asked us if would like to check out a relatively impoverished neighborhood that has been ‘artified’ by urban artists. Located high up on a hill overlooking the city, Gamcheon Culture Village is full of steep inclines and narrow ally ways with colorfull houses. Although it did seem to make us look like one of their many DSLR-equipped Seoul tourists, we had to make a brief stop on a rooftop.

 마침내 기온이 조금 내려갔고, 우리는 영도경찰서 뒷골목의 도선장에서 누군가의 배에 올라탔습니다. 가볍게 뛰어 배로 건너간 김일두와 달리 우리는 생각보다 먼 거리와 아래쪽 기름진 더러운 물을 보고 발이 얼어붙고 말았습니다. 덕택에 김일두의 놀림감이 된 우리는 다시 건너온 그와 함께 좀 더 손쉽게 넘어갈 수 있는 곳을 찾았습니다. “집에 혼자 있을 땐 제프 버클리인데 밖에서 하려니 긴장된다”고 농을 던지던 그는 예정에 없던 곳에서 연주를 부탁받자 편한 곡을 하겠다며 간결하게 연주하기 시작했습니다.

 By the time it cooled down a bit, we decided to jump from a boat to another in a marina behind Yeongdo Police Station. Unlike the local who is not afraid of water, we instantly got paralyzed at the sight of the sea but fortunately found an easier route and managed to hop onto a good-looking boat. “I’m Jeff Buckly when I play alone in my place but it gets me nervous to be playing outdoors,” said Kim Il Du. Soon his gently strumming guitar started to fill the air along with the sound of ocean waves.

 저녁이 되어 우리는 “아베크족이 즐겨 찾는다”는, 육군 부대 인근 차로에 갔습니다. 감천항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자 과연 차들이 잠깐씩 섰다가 우리를 피해서인지 떠나갔습니다. 김일두의 노래가 끝나면 우리도 내려갈 것이었습니다.

 The evening came and we were heading over to a driveway along the army base, apparently frequented by couples who enjoy passionate vehicle activities. As Kim Il Du was playing his last song for the day where we could look down Gamcheon Port, many cars stopped by for a second and left shortly because of the unexpected disruption from our presence. We weren’t to stay there for so long anyways.

 냉채족발을 먹으며 김일두는 부산 음악가로서 서울에 오가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며 좋은 기운을 받아와 더 힘을 내는 일종의 선순환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우리 역시 좋은 기운을 받아왔습니다.

 While we were feasting on the famous Naengchae Jokbal for dinner, a pork knuckle dish served with chilled vegetables, he talked about how he gets positive energy and inspirations from meeting new people when vising Seoul for shows. So did we indeed from meeting him and his music in Busan.

2012년 8월 11일 부산
August 11th 2012, Bu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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