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마 카토
Rima Kato

 전날 잔다리페스타 공연에서 미리 만난 리마 카토는 생각했던 것보다도 작고 조용한 사람이었습니다. 건물 출입구에 쌓여 있는 환풍기 옆에서 헬로 키티 튜너로 기타를 튜닝하는 그녀를 보고 있자니 평소의 세운상가 일대였다면 상점들과 차량, 여러 기계를 숨구멍 삼아 도시가 뿜어내는 소음에 그녀의 존재가 통째로 묻힐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다행히 일요일의 오래된 서울은 사람도 차도 적어 이따금씩만 시끄러웠습니다. 청계상가의 동쪽 날개 밑에서 잠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사진을 찍다가 일방통행로에 거꾸로 진입한 트럭이 우리 근처에서 그만 우왕좌왕하기를 기다린 뒤 리마 카토는 담담한 목소리로 노래를 계속했습니다.

 Rima Kato turned out to be more quiet and smaller than we thought when we saw her perform at Zandari Festival the previous day. As she started tuning her guitar with the Hello Kitty tuner by a stack of ventilators, we thought this shoot would be impossible during the week because all the stores, cars and different machines in the area would probably engulf her sound in its massive noise. Fortunately in this old part of Seoul on Sunday, we only got intermittent interruptions with few cars and people. Chatting and taking photos at the east wing of Cheonggye Shopping Center, we waited for a truck that was driving the wrong way on a one-way road to leave. Soon the Japanese singer-songwriter went back to her trademark composure as she started playing again.

 계단을 타고 상가 3층으로 올라갔더니 일전에 보았던 토끼는 없고 웬 개가 우리를 경계했습니다. 짖는 개를 뒤로 하고 사생활과 관련된 수상한 제품들을 파는 가게들 옆을 지나 건물 서쪽으로 갔습니다. 바깥쪽 상가는 컨테이너로 덧댄 듯했고, 맞은편 원래 건물에서는 바람에 뭔가 자꾸 떨어져내리는 것 같았습니다. 저녁에 잡혀 있는 공연 리허설 시간이 다가왔고 우리는 간결하게 한 곡을 더 작업해보기로 했습니다. 리마 카토는 앞선 짝사랑 노래만큼이나 슬픈 가사의 노래를 하나 더 연주하기 시작했습니다.

 A dog started barking at us when we got to the third floor of the building and the rabbits we saw earlier were nowhere to be seen. Leaving the barking dog and some old shady shops behind, we headed to the west end of the floor. That side of the building had container patches all over it and we could hear the wall beginning to crumble here and there. Here she played us her last song of this episode. It wasn’t long before the rehearsal for her show that night.

*함께 해주신 현희씨, 다함씨, 혜미씨, 용훈씨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세운상가 위키피디아
Seun Sangga – Wikipedia
Gusts of Popular Feeling

2012년 10월 12일 청계상가
October 12th 2012, Cheonggye Shopping Center

rima kato (soundcloud)